벌써 겨울이 훌쩍 걸어왔다고 들었습니다.
그 곳은 안녕하신지요?
도로에는 물이 얼어 걸음을 조심해야 하지만
인천항의 바닷물은 밝은 어린 아이와도 같이
쉼 없이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.
산 기슭에 나뭇잎은 염색을 하고 바닥에 떨어지며
긴 세월을 두드리지만
저 멀리 수평선에는 아직도 평화로운 구름만
하늘하늘 저를 반겨줍니다.
저의 외로움은 말라빠진 장미와도 같고
당신의 그리움은 굳어버린 진흙과 같습니다.
그리고 제 눈의 말라버린 눈물샘은... 사막과 같습니다.
하지만 걱정마세요.
아마도 저의 기다림은 끝나지가 않는 수평선과 같을겁니다.
금새 겨울이 훌쩍 걸어왔다고 들었습니다.
그 곳은 따뜻한지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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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RITTEN BY
- 김강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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